면허를 따고 정말 오래 동안 운전을 하지 못했습니다. 신발끈을 묶으려고 허리를 굽힐 때도 떨리고, 신호등이 빨간불로 바뀔 때도 혼자 가슴이 철렁 내려앉곤 했습니다 ㅋㅋ 사실 면허를 따던 날부터 뭔가 불안했거든요. 교관이 '운전면허 따셨으니 이제 도로에 나가면 되겠네요'라고 했을 때도 속으로는 '이게 가능할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결정적인 계기는 비오는 날씨였습니다. 남편이 출장을 가고 나혼자 아이를 봐야 하는 상황이 생겼는데, 그날따라 비가 정말 많이 오더라고요. 아이가 감기에 걸려서 약국을 가야 하는데 택시가 없어서 20분을 기다렸습니다. 그때 든 생각이 '비 오는 날씨는 더욱더 운전이 어렵다고 하던데, 내가 정말 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ㅠㅠ
그래서 진짜 결심을 했습니다. 비 오는 날씨에 안전하게 운전하는 방법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연천 쪽에서 운전연수를 받는다는 친구 말을 들었고, 그게 계기가 되어 바로 검색을 시작했습니다.
네이버에 연천 방문운전연수를 검색했더니 여러 곳이 나왔습니다. 가격은 정말 천차만별이었는데 8시간 기준으로 대략 38만원에서 55만원 사이였습니다. 저는 집 근처에서 내 차로 배울 수 있는 방문운전연수를 원했는데, 결국 연천운전연수 빵빵드라이브를 선택했습니다. 이유는 비 오는 날씨에서의 운전을 정확히 배울 수 있다고 해서였거든요.
사실 처음에는 비용이 좀 있다 싶었습니다. 8시간에 48만원이었으니까요. 근데 생각해보니 비로 인한 사고가 나면 보험료도 올라가고, 마음고생도 이루 말할 수 없으니까 투자한다고 생각했습니다.

1일차 첫 수업은 신기하게도 맑은 날씨였습니다. 선생님이 '오늘 같은 맑은 날씨에 기본을 배우고, 다음 수업에서 비 오는 조건을 만들어보겠습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처음 30분은 집 앞 도로에서 정말 기초 중의 기초부터 배웠습니다. 핸들 잡는 방법,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의 위치, 미러 조정하는 법까지요.
그 다음에는 연천 근처의 좀 더 넓은 도로로 나갔습니다. 차들이 많지는 않은 시간대였는데도 손에 땀이 났습니다. 선생님이 '천천히 해도 괜찮습니다. 안전이 최우선입니다'라고 계속 말씀해주셔서 마음이 좀 놓였습니다.
주차도 배웠는데, 아파트 단지 지하주차장에서 연습했습니다. 후진이 정말 힘들었어요. 거리감을 못 잡겠더라고요 ㅋㅋ 뒤에 있는 기둥이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도 모르겠고, 옆차들과의 거리도 불안했습니다. 선생님이 '사이드미러에 기둥이 이쯤 보일 때 핸들을 꺾으세요'라고 정확히 지점을 찍어주셔서 그때부터 좀 나아지기 시작했습니다.
2일차에는 드디어 비오는 날씨에서의 운전을 배웠습니다. 오전에 잠깐 비가 내렸다가 오후에 진짜 쏟아지더니 '우리 수업하기에 딱 좋은 타이밍이네요'라고 선생님이 웃으셨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무서웠습니다. 빗소리도 크고, 와이퍼도 자꾸 신경 쓰이고, 노면이 미끄러워 보였거든요.
하지만 선생님이 좀 더 천천히 운전하는 법을 자세히 가르쳐주셨습니다. '빗길에서는 갑자기 꺾으면 안 됩니다. 항상 조금 일찍, 여유 있게 움직이셔야 합니다. 신호가 파란색이어도 맞은편 차가 정말 멈추는지 확인하고 나가세요'라고 하셨습니다. 그 조언이 진짜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비 오는 고속도로 인터체인지에서의 좌회전도 배웠습니다. 정말 떨렸는데, 선생님이 옆에서 '속도를 줄이고, 사이드미러를 먼저 보고, 그 다음 본미러, 마지막으로 고개를 돌려서 사각지대를 확인하세요'라고 차근차근 가르쳐주셨습니다. 여러 번 반복하니까 두 번째, 세 번째부터는 조금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3일차에는 비가 그쳤는데 노면이 아직 젖어있었습니다. 오전에는 마트 지하주차장에서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습한 바닥에서의 타이어 그립감이 어떻게 다른지도 느껴보라고 하셨거든요. 이번엔 처음처럼 실패하지 않았습니다 ㅋㅋ 3번 정도면 깔끔하게 들어갔습니다.
오후에는 실제로 약국 가는 길을 운전했습니다. 처음으로 목적지를 정해놓고 가는 거였는데 신호도 지키고, 다른 차들도 피하고, 안전하게 약국 앞에 도착했습니다. 선생님이 '8시간 전에 비해서 정말 달라졌습니다'라고 칭찬해주셨을 때 뭔가 눈물이 나올 것 같았습니다.
8시간 3일 과정에 48만원을 썼는데, 솔직히 이건 진짜 가성비 좋은 투자였습니다. 내돈내산으로 받은 후기인데, 지금 생각해보면 비 오는 날씨에 안전하게 운전하는 방법을 배웠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비가 와도 혼자서 운전을 합니다. 여전히 아침에 비가 오면 좀 조심스럽지만, 예전처럼 근육이 경직되거나 숨을 못 쉬는 일은 없습니다. 연천에서 받은 이 연수 때문입니다. 같은 상황에 있는 분들께 정말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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