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를 따고 12년 동안 한 번도 제대로 운전대를 잡지 않았습니다. 정말 심각한 장롱면허였습니다. 서울에 살면서 대중교통이 잘 발달되어 있었거든요. 버스도 잘 다니고 지하철도 편했습니다. 그래서 굳이 차를 탈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후회가 됐습니다.
아이들이 학교를 가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학원, 병원, 마트... 모든 것을 남편에게만 의존했거든요. 남편이 출장을 가면 정말 난감했습니다. 친구들은 다들 운전을 하는데 저는 아직도 못 한다는 게 정말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정말로 운전을 배워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유튜브에서 초보운전연수를 검색했는데 영상이 너무 많았습니다. 가격도 천차만별이고 지역도 다양했습니다. 저는 경기 지역 학원을 찾고 있었는데 연천에 있는 학원을 발견했습니다. 빵빵드라이브라는 곳인데 후기가 정말 좋더라고요. 특히 장롱면허 여성들 전문이라고 했습니다.
전화로 문의했을 때 상담원 분이 "12년 정도 운전을 안 하셨으면 처음부터 차근차근 배워야 해요. 3일 코스로 충분할 것 같습니다" 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3일 10시간 코스는 39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앞으로 남편한테 운전 부탁하지 않아도 되니까 가성비가 정말 좋았습니다.
예약은 간단했습니다. 휴대폰 번호, 이름, 운전경력 등을 말씀드렸고 바로 확정됐습니다. "오는 월요일부터 시작 가능합니다" 라고 했습니다. 토요일에 확인했는데 월요일부터 바로 시작할 수 있다고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준비 과정이 정말 빨랐습니다.

1일차는 정말 떨렸습니다. 12년 만에 운전대를 잡는 거였거든요. 손이 떨려서 핸들을 움켜쥘 정도였습니다. 선생님이 "먼저 자동차의 기본부터 다시 배워봅시다" 라고 하셨습니다. 악셀, 브레이크, 핸들... 정말 기초부터였습니다. 창피하기도 했지만 기초부터 제대로 배우니까 오히려 좋았습니다.
첫 30분은 저희 집 앞 이면도로에서만 활동했습니다. 시속 10km 정도로 천천히 움직이는 연습을 했습니다. "너무 빨리 배우려고 하지 마세요. 여기서 기초를 확실히 잡으면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거예요" 선생님의 말씀이 맞았습니다. 첫날 끝에는 신호 있는 교차로까지 나갔습니다.
2일차는 본격적인 도로 운전을 시작했습니다. 도로는 왕복 4차선 국도였습니다. 트럭과 버스가 많이 다니는 도로였거든요. 초반에는 정말 무서웠습니다. 다른 차들이 빠르게 지나가고 자꾸 자리를 비키라고 경적을 울렸습니다. 선생님이 "천천히 해도 괜찮아요. 당신의 속도로 가세요. 뒤에 차가 많아도 상관없어요" 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이 한마디가 정말 큰 힘이 됐습니다.
2일차의 중요한 부분은 차선변경 연습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차선을 변경할 때 정말 떨렸습니다. 사이드미러를 봐야 하고 깜빡이도 켜야 하고... 너무 많은 것을 동시에 생각해야 했거든요. "깜빡이 먼저 켜고, 사이드미러 확인하고, 뒤를 보고, 천천히 들어가세요. 이 순서를 꼭 기억하세요" 선생님이 차근차근 알려주셨습니다.
그리고 이날의 마지막 미션은 마트 주차였습니다.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갔습니다. 통로가 좁고 차가 많았습니다. 주차할 자리를 찾는 것도 어려웠습니다. "여기 자리 어때요?" 선생님이 물었고 저는 "너무 좁은 것 같은데요?" 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괜찮아요. 차 둘 정도는 들어갈 공간이 있어요" 라고 하셨습니다. 후진으로 들어가는 데 정말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한 바퀴를 도는 데 3-4번을 다시 시도했습니다 ㅠㅠ

하지만 선생님이 "주차는 연습이 가장 중요해요.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계속 연습하다 보면 감이 생겨요" 라고 격려해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 말씀이 없었으면 자포자기했을 정도였거든요.
3일차는 가장 어려운 도로에서 연습했습니다. 신호가 복잡하고 다른 차들도 많은 곳이었습니다. 우회전도 연습했고 좌회전도 연습했습니다. 좌회전할 때는 맞은편 차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습니다. "너무 서두르지 마세요. 시간이 조금 걸려도 안전하게 들어가는 게 중요해요" 선생님의 조언이 정말 좋았습니다.
마지막 날 끝나고 선생님이 "이제 정말 혼자 다닐 수 있어요. 12년이 긴 시간이었지만 3일 만에 따라잡으셨어요. 앞으로 계속 운전하면서 경험을 쌓으세요" 라고 해주셨습니다. 정말 감격했습니다. 12년의 죄책감이 한 번에 풀린 기분이었습니다.
지금은 연수를 받은 지 3주가 지났습니다. 처음으로 혼자 아이 학원에 데려갔습니다. 그리고 마트도 혼자 갔습니다. 남편도 정말 놀라워했습니다 ㅋㅋ "진짜 운전 잘하네?" 라고 말했거든요. 39만원이 정말 값지게 쓰인 돈이라고 생각합니다. 내돈내산 후기인데 진짜 받길 잘했다 싶습니다.
특히 마음에 든 부분은 선생님이 절대 급하게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저의 속도에 맞춰서 천천히 진행했습니다. 이게 정말 큰 도움이 됐습니다. 12년 만의 도전이었지만 정말 성공적인 결과가 나왔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운전하면서 더욱 능숙해질 거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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