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드디어 제 첫 차, 흰색 K3를 뽑았습니다. 회사도 대중교통으로 다니고 있었고, 굳이 차가 필요할까 싶었는데 막상 차가 있으니 너무 좋더라고요. 하지만 기쁨도 잠시, 막상 운전대를 잡으려니 너무 무서워서 지하주차장에 고이 모셔두기만 했습니다.
제 친구들은 대부분 의정부나 동두천 쪽에 사는데, 친구들을 만나러 갈 때마다 늘 남자친구 찬스를 쓰거나 버스를 타고 다녔습니다. 친구들이 자기 차로 놀러 오라고 할 때마다 괜히 미안하고 부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죠.
결정적으로 운전 연수를 결심한 건, 어느 날 아파트 주차장에서 차를 빼려다가 벽에 긁을 뻔한 아찔한 경험을 하고 나서였습니다. 정말 식은땀이 줄줄 흘렀거든요. 이대로 두면 언젠가 큰 사고를 낼 것 같아 바로 운전 연수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네이버에 '연천 운전연수'를 검색해보니 여러 업체들이 나왔습니다. 저는 방문 연수를 꼭 받고 싶었기 때문에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들을 위주로 찾아봤습니다. 몇 군데 비교해본 결과, 후기도 좋고 10시간 연수에 38만원이라는 가격이 합리적으로 느껴지는 이 업체를 선택했습니다. 예약도 생각보다 간단했습니다.

연수 첫째 날, 최 선생님께서 제가 사는 아파트 지하주차장으로 와주셨습니다. 선생님은 인상도 너무 좋으시고 차분하게 설명해주셔서 긴장됐던 마음이 조금은 풀렸습니다. 처음에는 브레이크와 액셀 감을 익히고 핸들 조작 연습을 했습니다. 지하주차장이라 조용해서 집중하기 좋았습니다.
기본 조작 연습이 끝나고 연천 공설운동장 근처 한적한 왕복 4차선 도로로 나갔습니다. 차선 유지하는 것도 어렵고, 깜빡이 켜고 차선 바꾸는 건 더 무서웠습니다. 뒤에서 빵빵거릴까 봐 조마조마했습니다. 선생님이 "핸들 너무 꽉 잡지 마시고 멀리 보세요" 하셨는데, 그 말씀대로 하니 한결 편해졌습니다.
둘째 날은 전곡읍 시내 쪽으로 향했습니다. 어제보다 차가 많아서 더 긴장됐습니다. 오늘은 좌회전, 우회전 연습과 차선 변경 위주로 진행했습니다. 특히 차선 변경할 때 사이드미러 보는 타이밍을 못 잡아서 버벅거렸습니다. 선생님이 "사이드미러를 너무 자주 봤더니 차가 흔들리더라고요. 고개만 살짝 돌려 타이밍만 보세요" 하셨습니다. 그제야 '아하!' 싶었습니다.
점심 식사 후에는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에서 후진 주차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주차는 정말이지 저의 가장 큰 난관이었습니다 ㅠㅠ 처음엔 흰 선에 맞추는 것조차 힘들어서 계속 다시 했습니다. 선생님이 친절하게 옆에서 "이때 핸들을 끝까지 돌리고, 사이드미러에 저 기둥이 보이면 멈추세요" 하고 자세히 알려주셨습니다. 덕분에 조금씩 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셋째 날은 드디어 의정부에 사는 친구네 집까지 가는 코스를 연수받았습니다. 실제 제 목적지까지 가보는 거라 굉장히 설렜습니다. 연천에서 의정부로 가는 국도를 타면서 속도 유지와 차간 거리 확보 연습을 했습니다. 중간에 차가 막히는 구간도 있었는데, 오히려 실전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친구네 동네에 도착해서는 좁은 골목길 운전과 상가 주차장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좁은 곳을 지나는 게 무서웠는데, 선생님의 지시대로 천천히 움직이니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습니다. 친구네 집 앞 작은 카페 주차장에 완벽하게 주차 성공했을 때, 선생님이 "이제 혼자서도 충분히 가실 수 있겠어요" 말씀하시는데 진짜 울컥했습니다. 드디어 해냈다는 성취감에 감동했습니다.
3일 동안 10시간의 연수 과정 비용은 총 38만원이었습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적지 않은 돈이라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운전 연수를 다 받고 나니, 이 돈은 정말 아깝지 않은 투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번 대중교통 시간에 맞춰 움직이고 남자친구에게 부탁하던 스트레스와 번거로움을 생각하면 훨씬 가치 있었습니다.
연수 끝난 지 2주가 지났는데, 저는 이제 매일 운전을 하고 있습니다. 연천 시내에 있는 마트도 혼자 다녀오고, 얼마 전에는 친구들과 의정부에서 약속이 있어서 제 차를 몰고 갔다 왔습니다. 운전을 시작하니 정말 삶의 질이 달라졌습니다. 이 리뷰는 내돈내산 솔직 후기이며, 저처럼 운전이 무서웠던 분들께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운전은 연습만이 살 길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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