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결국 '장롱면허' 자리에서 벗어나기로 결심했어요. 사실 면허를 따고 몇 년을 그냥 묵혀두다니, 정말 한심하더라고요.
주말마다 친구들이 자기들 차로 자유롭게 다니는 모습이 부러웠거든요. 나는 항상 택시를 타거나 누군가의 운전면허에 의존해야 했는데, 마흔 가까워지면서 이건 좀 아니다 싶었어요.
가장 실질적인 문제는 역시 일상생활이었어요. 연천에서 일하면서 대중교통으로는 한 시간 반이 걸리는 길을 자차면 30분이면 충분하거든요. 매번 사람들이 많은 시간에 택시를 예약하고, 비싼 요금을 내고, 운전사의 인사말을 들으며 창문을 통해 '저건 어떻게 저렇게 자신 있게 운전할까' 생각하는 것도 지쳤어요.
그러던 중 '연천운전연수'를 검색하게 됐어요. 초보운전연수 후기를 이것저것 읽다 보니 방문운전연수가 있다는 걸 알았거든요.

자차운전연수와 동두천, 양주 지역 학원들도 많이 봤는데, 연천이 집에서 가깝고 비용도 합리적이었어요. 특히 '겁많은 초보자도 괜찮습니다'라는 문구에 끌렸어요. 나를 너무 정확히 표현한 문구였거든요 ㅠㅠ
첫 수업은 토요일 아침 9시였어요. 강사님은 생각보다 부드러워 보이셨고, 차에 탔을 때 내 떨리는 손을 그냥 넘어가주신 게 고마웠어요.
첫날은 연천 동네 도로로 시작했어요. 차선 안에 차를 두는 것만 해도 내겐 엄청난 도전이었는데, 강사님이 "너무 오른쪽으로 붙으면 안 돼요, 중앙에 놓으세요"라고 계속 짚어주셨거든요.
주변에 대구에서 받은 친구도 만족했다고 하더라고요
신호등이 파란불인데도 떨리는 손으로 천천히 출발했어요. 옆에 탄 사람이 저러면 답답할 텐데, 강사님은 "충분해요, 이 정도 속도가 기본이에요"라고 안심시켜주셨어요.

2일차는 정말 악몽이었어요 ㅋㅋ 날씨가 좋지 않았거든요. 아침부터 비가 오고 있었는데, 강사님은 "오늘 같은 날씨에 운전하는 게 중요해요"라고 했어요.
주변에 광주에서 받은 친구도 만족했다고 하더라고요
비 오는 길, 와이퍼를 켜고 속도를 조절하고, 차선변경까지 해야 했어요. 삼거리에서 좌회전할 때는 진짜 손에 땀이 나더라고요. 차선변경할 때 타이밍을 놓쳐 한 번 실패했는데, 강사님은 "괜찮아요, 다시 한 번"이라고만 했어요.
3일차부터는 큰 도로 나들목으로 나갔어요. 경기도 파주 방향 도로였는데, 차들이 많았어요. 내 옆에 커다란 트럭이 지나갈 때 정말 긴장했던 기억이 선해요.
근데 신기하게도 자꾸 하다 보니 손가락이 덜 떨렸어요. 과속 금지 구간에서 정확하게 속도를 맞추고, 큰 도로에서도 차선을 지켜 달릴 수 있게 됐거든요.

수업이 끝나고 일주일 후, 처음으로 혼자 차를 몰았어요. 가는 길은 집에서 연천 인근 마트까지. 불과 10분도 안 되는 거리였지만, 내겐 에베레스트 산행 같았어요.
신호등에서 멈추고, 천천히 출발하고, 우회전했어요. 미러를 확인하고, 차선을 유지하고, 목적지에 도착했어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한숨을 쉬었을 때, 내 눈에 눈물이 맺혀 있었어요.
이제는 자신이 생겼어요. 의정부 방향으로 30분 거리도 가고, 포천 정도는 혼자서도 충분하거든요. 아직 야간운전이나 복잡한 교차로는 떨리지만, 확실히 나아진 느낌이 들었어요.
솔직히 올해 초 내가 이 글을 쓰겠다는 걸 상상도 못 했어요. 면허장에 박혀있던 사진 속의 내가 지금의 내를 봤다면, "넌 정말 할 수 있을까?"라고 물었을 거예요. 근데 한 발 한 발 움직이다 보니 도착했더라고요. 겁쟁이 초보도 변할 수 있다는 걸 이제 알았어요.
📍 다른 지역 연수후기도 확인해보세요
| 번호 | 제목 | 작성일 | 조회 |
|---|---|---|---|
| 970 | 용기 내길 잘했어요 | 2025.08.31 | 1,561 |
| 969 | 운전이 취미가 됐어요 | 2025.08.31 | 1,408 |
| 968 | 나도 운전할 수 있다! | 2025.08.31 | 1,746 |
| 967 | 이동의 자유를 얻었어요 | 2025.08.30 | 1,521 |
| 966 | 삶의 질 업그레이드 | 2025.08.30 | 1,752 |